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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베니스의 숨겨진 보석, 부라노 섬

베니스 본섬의 북동쪽, 조용한 라군을 건너면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작은 섬 마을이 나타납니다.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집들이 운하를 따라 늘어선 부라노(Burano) 섬은 베니스의 분주함을 벗어나 진정한 베네치안의 삶과 예술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이탈리아의 숨겨진 보석 같은 이 작은 섬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수백 년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화려한 색상의 집들,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이스 공예, 신선한 해산물 요리까지 부라노는 모든 감각을 만족시키는 완벽한 여행 목적지입니다.

이 글에서는 베니스의 보석 같은 부라노 섬의 매력을 탐험하고, 왜 이곳이 여러분의 이탈리아 여행 버킷리스트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무지개 마을 부라노: 사진작가들의 천국

부라노의 첫인상은 놀랍도록 다채롭습니다. 빨강, 파랑, 노랑, 초록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색상의 집들이 운하를 따라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이 화려한 색상의 전통은 단순한 미적 선택이 아닌, 오랜 역사와 실용적인 이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부라노의 어부들은 짙은 안개 속에서도 자신의 집을 쉽게 찾기 위해 집을 밝은 색으로 칠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집 색상이 가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방법이었다고도 합니다. 오늘날에도 이 전통은 계속되어 주민들이 집 색상을 바꾸려면 지방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부라노의 색채 규칙은 엄격합니다. 같은 색상의 집이 나란히 있을 수 없으며, 특정 색상 팔레트 내에서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규칙이 부라노의 완벽한 색상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비결입니다. 사진작가들이 이 섬을 사랑하는 이유는 명백합니다 - 모든 모퉁이, 모든 운하가 놀라운 사진 스팟을 제공합니다.

투어 그룹이 없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방문하면, 부라노의 진정한 모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시간대에는 부드러운 빛이 색색의 집들을 비추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부라노에서는 사진촬영 기술이 없어도 걱정하지 마세요.여기서는 누구나 훌륭한 사진작가가 될 수 있으니까요.

2. 부라노 레이스: 섬의 보물 같은 공예 전통

부라노의 매력은 화려한 색상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 작은 섬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이스 공예의 본고장으로, 5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16세기부터 부라노 여성들은 섬세하고 복잡한 패턴의 레이스 작품을 만들어왔으며, 이 기술은 세대를 거쳐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한 어부가 약혼녀에게 선물로 해초로 만든 아름다운 웨딩베일을 선물했습니다. 다른 여성들이 이 아름다운 패턴을 복제하려 노력하면서 부라노 레이스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곧 유럽 왕실과 귀족들 사이에서 부라노 레이스의 섬세함과 복잡성은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부라노의 레이스 공예는 '아구(Agu)'라고 불리는 바늘 하나만으로 만들어집니다. 전통적인 부라노 레이스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일곱 가지 기본 스티치를 완벽하게 마스터해야 합니다. 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는 수십, 때로는 수백 시간이 소요되며, 이것이 진정한 부라노 레이스의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섬을 방문한다면 레이스 박물관(Museo del Merletto)을 꼭 들러보세요. 이곳에서는 16세기부터 현재까지의 놀라운 레이스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운이 좋다면 박물관에서 전통 레이스를 만드는 장인들을 직접 만날 수도 있습니다. 오늘날 이 기술을 명맥을 잇는 장인들은 대부분 고령이어서, 살아있는 문화유산을 직접 목격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3. 부라노의 미식 여행

베니스 라군에 위치한 섬답게, 부라노의 요리는 신선한 해산물을 기반으로 합니다. 섬의 레스토랑들은 아침에 잡은 해산물로 진정한 베네치안 요리를 선보입니다. 특히 '리소토 데 고(Risotto de gò)'는 꼭 맛봐야 할 부라노의 시그니처 요리입니다. 라군에서 잡히는 고비 생선(goby fish)으로 만든 이 크리미한 리소토는 현지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요리입니다.

부라노에서 식사할 때는 로컬 레스토랑을 찾아보세요. 알 간셀로(Al Gatto Nero), 트라토리아 알 코르보 네로(Trattoria Al Corvo Nero), 리스토란테 다 로마노(Ristorante Da Romano) 같은 곳들은 현지인들도 인정하는 최고의 해산물 요리를 제공합니다. 메뉴를 고를 때는 종업원에게 오늘의 신선한 해산물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 후에는 부라노의 또 다른 명물인 '부솔라이(Bussolai)'를 맛볼 차례입니다. 이 S자 모양의 버터 쿠키는 바닐라와 레몬 향이 가득하며, 부라노 사람들이 오랫동안 사랑해온 전통 디저트입니다. 원형 또는 S자 모양으로 구워지는 이 쿠키는 와인이나 커피와 함께 즐기기에 완벽합니다.

부라노의 식도락 여행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이상의 경험입니다. 식사 시간은 천천히 흘러가고, 채색된 집들 사이로 보이는 운하의 전망은 모든 요리에 특별한 맛을 더합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돌체 비타(dolce vita)', 이탈리아의 달콤한 삶의 의미입니다.

4. 부라노 여행 가이드: 베니스에서 부라노까지

베니스 본섬에서 부라노까지는 바포레토(Vaporetto, 수상버스)를 타고 약 40분이 소요됩니다. 산 마르코 광장 근처에서 12번 바포레토를 타면 부라노까지 직행할 수 있습니다. 여행 시즌에 따라 운행 스케줄이 달라질 수 있으니, 출발 전에 최신 정보를 확인하세요.

부라노 방문에 가장 좋은 시간은 이른 봄이나 늦은 가을입니다. 이 시기에는 관광객이 적고 날씨도 쾌적하여 섬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부라노는 작은 섬이기에 도보로 충분히 탐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로 같은 골목길과 운하를 따라 목적지 없이 걷는 것이 부라노를 경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꼭 방문해야 할 명소로는 기울어진 종탑이 있는 산 마르티노 교회(Church of San Martino)가 있습니다. 부라노의 피사의 사탑이라 불리는 이 종탑은 멀리서도 볼 수 있는 랜드마크입니다. 또한 앞서 언급한 레이스 박물관과 더불어 베를란디의 집(Casa di Bepi Suà)은 부라노에서 가장 다채롭게 칠해진 집으로 유명합니다.

부라노를 방문할 때는 주변 섬들도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유리 공예로 유명한 무라노(Murano)와 초기 베니스의 발상지인 토르첼로(Torcello)는 부라노와 함께 베니스 라군의 숨겨진 보석들입니다. 하루 일정으로 세 섬을 모두 방문할 수 있지만, 부라노만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기 위해서는 최소 반나절은 이 아름다운 섬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라노는 베니스의 북적이는 관광지를 벗어나 진정한 베네치안의 삶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화려한 색상의 집들, 세계적인 레이스 공예, 맛있는 해산물 요리,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분위기까지 부라노는 이탈리아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입니다.

 

 

이태리 Italy 여행정보 가이드 #21 • 여행정보 : 메가펀트래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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